웹진이라는 컨셉을 잡았음에도 실제로는 고객 서비스 사이트로 운영되어야 했던 비극적 운명의 사이트... 그 애매한 요구사항들과 기술적인 제약조건들을 허겁지겁 따라가며 관리하느라 거의 매일 밤을 새우게 하였던 사이트...
그리고 그 다음 해던가 재개편을 하고 만든 사이트... 고객 서비스 사이트라는 아이덴티티는 확립시켰지만, 이 당시의 과제는 높은 컨텐츠 생산비와 서비스 비용에 따르는 명확한 ROI를 입증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2000년 들어섰다고 해서 인터넷 비즈니스의 모델이 정립된 것은 아니었다. 혼돈은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이지 눈물없이는 이야기할 수 없는 프로젝트... "단기필마"라는 전설을 만들고야 만 그 사이트... '소수정예'라는 미명하에, 일인당 매출 기여도가 기천만원 가까이 나왔던 전설적인 기록을 남긴 그 사이트... UI설계 부터, 정보설계, 프로모션 기획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들이며 원칙데로 진행하였으나 불시착하고야만 사이트... 한편으로는 미숙했고, 의욕에 비해 내공이 약했던 탓이었다. 함께 한 팀원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그 후로 몇 년에 걸쳐 갚아야 했다.
맨 처음, 이 바닥에도 사기꾼이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준 시안... 한창 쇼핑몰 솔루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던 e-net의 의뢰로 만든 데모 사이트 시안이었다. 차마 이걸 클라이언트에게 보여줄 수 없어서, 대타를 구해 7일만에 시안을 다시 만들었다. 그리고 이 작업을 한 외주업체에게 욕을 한 바가지 해주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 디자인이 "쇼핑몰로는 이 이상 나올 수 없는" 시안이라고 하였다. ㅜ.ㅜ
그 때, 함께 아래 시안을 만들며 눈물어리게 작업해준 홍순기씨에게 정말로 마음의 빚이 많았다.
그리하여 e-net의 박*희씨에게 무쟈게 쿠사리 먹어가며 납기일 늦춰서 보낸 홍순기씨의 시안. 추석이 사이에 끼었었음에도 하루도 못 쉬고 일을 해야 했다. 하지만, 4년여가 지난 지금 기준으로 봐도, 무척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이걸 공개하는 건 좀 께름칙하지만, 어쨌든 엄연히 실재했던 일이고, 역사적인 일이 되어버린 사건이니만큰... 큰 맘 먹고 이야기해볼까 한다. 그림 보면 알 수 있지만, 굴지의 모 그룹 사이트 시안이었다. 2001년이었던가.... 아뭏든 아주아주 추웠던 기억과 미션 임파서블한 상황들을 헤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거의 기진맥진했던 사이트... 시안 작업만 열번 남짓 하며 한 달을 보냈던 기억이 아프게 남는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끝으로 나는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던 첫 직장을 떠났다. 다시는 에이전시 일 하지 않으리라 굳은 결심을 하고서...3년여 동안 나는 다른 일들을 했다. 웹과 무관한 일은 아니었지만, 에이전시는 아니었다. 하지만 다시 그 전선에 섰다. 이제 내 기억 속에 남을 사이트들에 대해 이 따금씩은 정리를 해볼 기회가 있을 것이다.그 때는 하나 하나의 사이트들을 나는 무어라 기억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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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통한 생각 다듬기를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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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뤄진 글쓰기에 대한 변명
블로그를 개설하고 찔끔찔끔 글을 쓴지도 올해로 10년째인데, 아직까지도 '블로깅'은 내게 어색하고 낯선 실천이다. 누구를 위해 쓰는 글인지도 분명하지 않고, 무엇을 위해 꺼내놓는 생각인지도 명료하지 않은 채,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부채감이랄까 혹은 뭔가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압박감이랄까, 이따금씩 밀려오는 충동 같은 것에 끌려 조각글을 몇번씩 뱉어내고는 흐지부지 손을 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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