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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5 [말 한 마디] "고고한 척 하다"라는 그 말
2008/07/05 03:09

[말 한 마디] "고고한 척 하다"라는 그 말

"경멸하다"라는 말 한 마디가 몇 년인가 삶을 견딜 수 없게 한 적이 있었다. 나의 뜻은 그것이 아니었지만, 나의 행동은 까닭없이 그 말로 번역되었고, 나는 도무지 설명할 수가 없었다.

나는 지금도 "고고한 척 하다"라는 말이, 그저 술자리의 농담일 수 있는 건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3시가 넘는 시간까지 나는 그 말이 던진 파장에 흔들리고 있다. 내 삶의 얼마만큼인지 알 수 없는 한 귀퉁이가 그 말의 파장에 그만 무너져내린 느낌이다. 나의 진지함이, 성실하고자 함이, 그저 짐짓 아닌 척 점잖빼는 쇼에 불과했단 말인가?
나는 그 말이 가까운 사람에게서 툭 하고 아무렇지않게 던져질 수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

나의 노력이라는 것이... 그 것 밖에 될 수 없더란 말이냐?

잘못 산 건 아닐까, 내 태도가 위선적이었다는 건 아닐까, 내 삶의 방식이 한낮 농짓거리에 담겨버릴 만큼 가볍고 허황된 것이었는지....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다. 예민함을 나더러 어쩌란 말인가? 느끼고 싶지 않아도 가슴을 후벼파는 고통으로 스며드는 것을... 모른 척 하려 해도,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덤덤한 척 하려 해도, 그 고통들이 내게 다가와 우우 소리를 지르는 것을... 나더러 어쩌란 말인가?

올곧고 싶은 것이, 그럼에도 위선적인 것이, 그럼에도 저열한 것이... 그렇게 농담거리가 되어버리는 것인가? 그런건가? 그런가? 그래야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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