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WordPress로 개인 블로그 운영하기 (1)

일로써 워드프레스를 가지고 논(?)지는 꽤 되었으면서도, 정작 개인 블로그(www.ourdigital.org)는 오랫동안 서비스형 블로그 – 주로 티스토리에 오래 머무르고 있었지만- 에 셋방살이를 하며 지내왔습니다. 뭐 딱히 자랑스럽게 늘어놓을 이야기거리도 별로 없었고, 뭔가를 주절주절 떠드는 게 경박스럽게 여겨지기도 했고, 또 무엇보다도 자꾸 할말이 없어지는 생각의 빈곤함을 이겨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티스토리를 떠나며, 기념 한 컷!

티스토리에서의 마지막 순간

D&A라는 회사를 꾸리고, 만 삼년을 넘기며, 이제야 갈 길이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고, 해야 할 이야기도 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긴 시간동안 블로그라는 녀석과 뒹굴며 겪었던 수많은 삽질들도 쓸만한 이야기거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 홈페이지가 요즘 페이스북처럼 누구나 한번쯤 만들어 봤던 시절부터, 몇 개의 서비스형 블로그를 옮겨다니며 겪어야했던 소소한 낭패들, 호기심에 만들어보았던 장난들, 이도저도 쓸데없다 손사래치며 다시 싹 밀고 재설정하던 기억들…

정보나 지식보다는 그 경험에서의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얼마간의 쓸만한 팁도 담아볼 요량입니다만, 블로그라는 틀거리(Platform이라고 부르는)가 우리가 만나고 이야기하는 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에 시선을 맞추어 이야기 하려 합니다.

워드프레스는 그런 오랜 경험의 끝에 손에 쥔 아주 쓸만한 도구입니다. 단순한 구조를 갖고 있으면서도 개방적인 틀거리(Open Source)인만큼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무한’이라고 좋을만큼 다양한 기능으로 우리의 표현과 소통의 욕구를 충족시켜줍니다. 자기 공간을 만들고, 클타래를 엮고, 새로운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기까지는 채 몇십분이면 충분합니다.

Wordpress 3.3의 소개 화면

Wordpress 3.3의 소개 화면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생각을 다듬고, 글을 엮고, 사진과 영상을 더해 좀 더 매력적인 이야기거리가 되도록 하려는 욕심이 생기게 마련이죠. 그 때부터 이것저것 알아야 할 것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개발자들이나 만지는 복잡한 코드(code)도 들여다봐야 할 것 같고, 사진이나 이미지를 좀더 잘 다듬고 표현하려 하다보면 배워야 할 것들은 또 왜그리 많은건지… 디자이너의 손길을 빌리고 싶은 생각도 간절해지기 마련이죠.

제 얘기는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글감을 찾는다거나, 솜씨를 부려 귀를 쫑긋하게 하는 이야기를 풀어낸다거나,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비법(?) 같은 것들도 이야기하고 싶지만, 사실 이런 정보는 조금만 검색의 수고를 하면 금방 얻어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들을 풀어갈까 합니다.

  • 블로그라는 도구를 가지고 어떻게 생각을 다듬어 가는지
  • 파편일뿐인 생각들을 어떻게 씨앗으로 보듬어 그럴듯한 생각으로 키워내는지
  • 생각의 흐름을 다른 사람들과는 어떻게 나누고 더해 나갈지
  • 그런 활동을 해나가는 데 유용한 방법이나 도구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 그 중에서도 지금 막 손에넣은 “WordPress”라는 도구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 블로그 라고 부르는 소통의 행위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확장시켜나갈 수 있는지

처음 자기의 글을 써서 세상과 소통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한 사람이, 어떻게 그 틀거리를 매만져나가고, 어떤 시행착오들을 하게 되는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무슨 경험을 하게 되는지… 그 성장과 실패의 경험을 과정 그대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워드프레스를 설치하고 기본 설정을 하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정말 힘들었으니까요! ^^ 언제나, 시작이 가장 어렵다고 합니다. 저도 제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 짚어보고, 앞으로 어떻게 그 변화를 준비해야 하는지를 블로그를 통해 다듬고 성장시켜야겠다 결심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으니까요.

[Wodpress와 놀기 첫 날]

  • 서버 호스팅에 계정을 만들고 Database를 설정함
  • 워드프레스 소스를 구해 정한 사용자 영역(user directory)에 풀어놓음
  • 환경 설정 파일을 수정해서 DB와 연동되도록 하고, 관리자 계정을 생성함
  • 운영하던 도메인(ourdigital.org) 정보(DNS: Domain Name Service)를 변경하여 새 서버에 연결되도록 함
  • 웹 도메인 이름으로 새 블로그 첫 화면이 보이는 걸 확인! :–]
  • 사용자 프로필과 소개 페이지 내용을 편집해 올림
  • 워드프레스 사용기를 첫 포스팅으로 하고자 정하고, 이 글을 엮음

[하려고 했으나 하지 못한 것들]

  • 예전 티스토리 블로그의 글을 가져와 재설정(import & customizing)하려 했으나, 반복된 실수와 실패에 지쳐 포기 >..<
  • 테마와 스킨을 꾸미려했으나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다음으로 넘김
  • 블로그의 주제와 방향을 잡아 그에 알맞은 카테고리를 설정하려 했으나, 별 도움이 안되는 일이라 여겨져 단념함! 하나씩 글을 다듬어 내놓으면서, 무리짓고 엮어서 카테고리를 만들어가리라는 생각 –> 흠, 하지만 내내 컨설팅하면서 이런식으로 무계획하게, 목적없이 시작하면 안된다고 일러왔건만 @..@

[다음 단계에 손 볼 일]

  • 담고자 하는 생각과 이야기의 성격에 알맞는 테마(유료 테마라도 과감히 지르려 생각 중 ^^)를 찾아내 적용시켜볼 예정 : http://www.bestwpthemes.com/ 이런 사이트들?
  • 글의 문체와 스타일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계획으로 만들어두고, 블로그 운영의 목적과 방향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페이지(항상 새로운 글로 업데이트 되는 포스팅이 아닌, 고정된 웹 페이지 형식의 글)로 만들어 첫 화면(main) 가까운 데 걸어둘 것!
  • 글의 서식과 모양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편집도구와 확장 기능을 찾아 추가할 필요가 있음 –> 글꼴은 정말 못 봐줄 지경 @&@, 스타일과 서식 정의를 정돈해서 일관된 모양과 글투를 지켜나가도록 할 것
  • 이동형 기기들(아이패드, 갤럭시탭, 스마트폰 등)에서도 포스팅을 할수 있도록 환경 설정을 하고 관련된 앱을 설치-설정할 것
  • 많은 시간을 들여 관리중인 소셜미디어 서비스와 스마트 어플리케이션, 웹 서비스 들을 연결시켜볼 생각

이제 기초 공사 끝내고는 욕심도 많군요. 찬찬히,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가는 재미를 쏠쏠히 만끽하며 다듬어가볼까 합니다. 건축가가 짓는 자기 집처럼, 일하며 배우고 익힌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해 최고의 작품으로 성장시켜갈 생각입낟. ^___^

[시선] ‘느리게 걷기’가 허락되지 않는 세상

인터넷 세상 속에선 무엇이든지 빠르다. 

‘실시간’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무엇이든지 순식간에 나타나고, 삽시간에 퍼져나간다. 
긴 호흡의 생각과 통찰은, 머물러 있지 못하고, 눈길을 받지 못하고, 쉽사리 잊혀져 버린다. 
찬찬히 무엇인가 얘기할라 치면, 삽시간에 눈과 귀를 빼앗는 색다른 이야기에 금방 파묻혀버린다. 
“웹 2.0″의 시대라는 이야기들이 넘쳐날 때, 세 가지 키워드는 분명히 ‘참여’, ‘공유’, ‘개방’이었다. 
이 명제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함께 한다는 것, 나눈다는 것, 열려 있다는 것… 
이렇게 해석했다면 너무 이상주의적 시선이었을까? 
무엇인가 ‘가치 있는 것‘은 언제나 ‘권력’이 결정했다. 
그런 이유로 ‘힘’이 중요했고, ‘칼’이 세상을 지배했고, ‘수사법’과 ‘법률’, ‘군대’와 ‘정치’, ‘경제’와 ‘언론’이 세상을 뒤덮는 힘이었다. 그것들이 우리의 삶에 ‘가치있는 것’의 좌표를 찍어두었다. 돈을 벌어야 한다고, 잘 생겨야 한다고, 말을 잘해야 한다고, 지식이 많아야 한다고, 세련된 매너를 익혀야 한다고, 힘을 가져야 한다고… 
모두가 그 가치를 향해 달려갈 때, 잠시 멈추어 서거나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일은 위험해진다. 무엇이든지 빨라야 한다고 얘기되는 세상에 ‘천천히’ 생각해보거나 ‘느리게’이야기 하려는 욕망이 있다면, 무시당하고 잊혀질 것을 각오해야 한다. 
모두가 목소리를 높혀 이야기할 때, 찬찬히 하나 씩 되짚어 보며 이야기 해볼 수 있는 공간이 열렸다고 생각했다. 의문을 제기하고, 반대 방향을 이야기 하고,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을, 함께, 나누고, 열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 생겨난다고 믿었다. 
대화(dialogue)는 ‘상대방’을 전제로 하는 이야기이다. 상대가 들어주고, 반응하고, 물음을 던지고 할 때, 비로소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는 의미의 ‘대화’가 성립되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소리 높혀 이야기하는 것은 대화의 방식이 아니다. 
사람들이 ‘광고’를 재미있어 하면서도 본능적인 염증을 내비치는 까닭은, 광고의 이야기가 본질적으로 ‘바라는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조작된 이야기‘라는 걸 대다수의 사람들이 깨우쳤기 때문이다. 하루에 접하는 광고 메시지가 모두들 일정한 크기의 소리를 낸다고 가정하면, 우리는 아마도 잠실 야구장 속에 들어앉아 평생을 사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그 뜨거운 열기가 때로는 멋지게 느껴지긴 하겠지만, 우리에겐 잘 인식되지 않는 ‘침묵의 시간‘이 필요하다. 
블로그가 매력적이었던 건,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파워 블로거’라는 무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퉁할 것 같은 몇 몇 사람들을 만나 한가로운 농담같은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방법에 대해서 엿듣기도 하며,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동네의 이야기을 귀동냥하며, 소박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개인 홈페이지가 한 때의 추억과 낭만을 남기고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사라져 버렸듯, 우리에게 블로그는 목소리를 높여 방문자를 붇들고 떠들어야 하는 호객행위의 장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다. 한정된 키워드로 검색되는 블로그 검색결과 페이지는 몇 몇의 영향력있는 소수의 포스팅으로 뒤덮여버리고 만다. 도저히 사업적 가능성을 못 만들고 빈사지경에 빠져버린 메타블로그들은 차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부인할 수 없는 짐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제품 리뷰와 기획된 연예계 뒷담화를 앞면에 달아주고 있다. 그리고 슬쩍 끼워넣은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이름의 가치조작된 이야기들… 
올블로그에서 ‘블로그‘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았더니 결과가 이렇다. 

228,856건의 검색 결과 중 ‘아이폰/iPhone’이라는 키워드를 가진 포스팅이 첫 페이지에 15개가 나열된다. (2009년 01월 29일 올블로그 : http://search.allblog.net/?keyword=블로그&view=issue&type=undefined
아이폰이 들어가지 않은 포스팅은 딱 5개가 있고, 그나마 아이폰/iPhone이 언급되지 않은 첫번째 포스팅은 “블로그로 돈이 벌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이라는 제목이 달렸다. 그리고 그 옆에 “또 다른 블로그 스피어의 이슈”라는 제목을 가진 오른쪽 글 목록엔 “iPad/i PAD의 상표는 이미지 후지…”, “아이폰/스티브잡스가 걸어온 길”, “아이패드/스티브잡스가 걸어온 길”, “애플/연락처에 아바타 그림을 추…” 이런 제목과 기사 목록이 뜬다. 아무리 아이폰(iPhone)과 아이패드(iPad)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야기라고 해도, “블로그”라는 광범위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검색 결과 페이지를 이렇게 독차지 하고 있는 현상이 그리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올블로그의 가난함이 이런 결과를 낳았겠거니 생각하니 서글픈 생각이 밀려온다. 돈을 벌어들이지 못하는 서비스는 지속될 수 없다. 여러 블로그의 이야기들을 엮어내 가치를 만들어내고, 그 가치를 재화로 벌어들여야 하는 서비스 채널의 입장으로서는 당연히 이런 유혹과 함정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현혹에 의연하려 생각하는 순간, 아마도 그 서비스는 조만간 서비스 중지 사과문을 내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인터넷 세상에도 밝은 빛이 비쳐지는 ‘주목받는 곳’과 알려지지 않은 ‘그늘진 곳’이 공존한다. 하지만 이 열린 소통의 장에 나선 이유가 누군가와 만나고, 이야기 하고, 나누기  위해서라고 한다면, 그 소수의 사람들…, 느리게 걷고, 조근조근 이야기하고, 자신의 세계를 지켜려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어야 하지 않을까? ‘블로그’라는 공간이 그런 아담한 세계가 지탱되는 곳이라고 믿었다면… 아직도 나는 이상적 낭만주의자에 불과한 걸까? 

[생각] 디지털 세계 속의 인간관계를 돌아보다

나는 그닥 사교적인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다. 사람을 싫어한다거나, 낯가림이 심한편은 아니지만, 사람’에게 성실하기가 정말로 어렵다고 느끼기에, 쉽게 친구가 되자거나 아는 체를 하기가 어렵다고 느끼는 편이다. 일이 일이다보니 소위 말하는 ‘영업’이라는 것을 해야 되는 경우도 있고, 나이를 들면서 아는 사람의 수와 질로 환산되는 것인가 의구심을 품어보는 ‘인맥’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어떤 ‘필요’에 의해 사람을 만나는 일은 아직도 거북하기만 하다. 

디지털 매체를 통해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나는 대개 일정한 거리를 두는 편이다. 그닥 친절한 편도 못되고, 이야기 거리가 많다거나 유용한 이야기를 들려주지도 못할 뿐 아니라, 뜸금없이 아는 체 하며 인사를 나누는 일이 아직도 익숙치 못하기 때문이다. 몇 번인가 관심을 두던 문제에 대해 소중한 의견을 주는 분들이 있어 성심껏 답글을 달고, 드문드문 생기는 생각토막을 ‘소신’이랍시고 트랙백을 걸어보기도 했지만… 그도 역시 게으름 탓인지 그 때 뿐인가 싶다. 
모든 인간관계는 일정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작은 화분 하나를 키우는 것처럼, 그렇게 정성을 쏟아야 인간관계의 따스함과 윤기를 맛볼수 있기 마련이다. 그런면에서 보면, 나는 아무리 돌아보아도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하는 것 같고, 살가운 남편과는 거리가 멀고, 효자 아들이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런데 어찌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들에게까지야… 
얼마전에야 트위터를 시작하게 되었다. 열어 두고 거의 대면대면 하던 녀석을 슬금슬금 하다보니, 재미를 느끼게 된다.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 같은 관계지향적인 서비스보다도 왠지 더 편안한 느낌이 든다. 아마도 조금은 덜 성실해도, 아는 체하고 인사하고, 소식주고 받고, 열심히 가꾸지 않아도 그냥그냥 또 흘러가는 것이 어쩌면 더 편안한 느낌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트윗질’을 하면서 내 싸이 미니홈피는 먼지가 뽀얗게 앉고 있다. 생각을 정리해보는 도구삼아, 성실하게 생각과 글을 다듬는 도구로 쓰려던 이 블로그 마저도, 점점 의무감만 남게 되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고백하자면… 블로깅은 정말로 성실한 사람들이거나 열정적인 사람들이 하는 것 같다. 아니 적어도 글쓰는 것이 말하는 것과 같이 흘려버릴 수 있다거나, 누군가에게 소리높혀 말할 것이 있다거나, 그도 아니면 적어도 누군가 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사람이거나…나는 그 무엇도 아닌 것 같아 잠시 돌아보며 생각해본다. 나는 왜 블로깅을 하던가? 가볍게 트윗질을 하듯, 그렇게 블로깅을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이곳에서의 글쓰기는 이상하게도 묵직한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아마도 제목을 거창하게 달아놓아서일 수도 있고,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아예 이 통로를 돌아보고, 다듬고, 통찰해보는 곳으로 정해놓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또는 가감없이 자신에 대해 다 열어두고 있어서 그럴수도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시간을 들여 읽을 만한 글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그 바람이 때때로 쓸데없이 진지해지려는 발버둥을 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생각하고 다듬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진다.
누가 들여다 볼까 하는 생각도 때때로 해본다. 무슨 까닭으로, 어떤 링크를 타고 이곳에 들르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잠시라도 ‘음…’하고 생각해보길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아니… 어쩌면 누구든 붙들고 쓸데없는 훈수를 두려하는 설익은 공명심 때문은 아닐까? 더럭 겁이 나기도 한다. 몇 일씩 아무 것도 쓰지 못하고 내버려두면 그는 그대로 게으름을 들킬까 두렵고, 갈팡질팡 제멋대로 써갈기는 글을 남겨놓으면 공연한 낙서를 했다 책잡힐까 두렵고, 이렇게 한 껍질 씩 드러난 얄팍한 깊이를 털어놓기 부끄럽다. 이 통로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은 내게 어떤 의미일까? 그들에게 나는 또 어떤 의미일까? 
어떤 방식의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지, 다시금 멈추어 생각해본다. 이 한마디 말이 무슨 소용이 있는 것인지, 스치듯 흘러가는 디지털 세계 속의 그 관계는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발언] 유행이 되는 블로그 마케팅을 의심해보자

@ 유행이 되는 블로그 마케팅을 경계함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말이 유행인가 보다. 이와 관련된 글도 많아졌고, 사람들의 관심도 한결 높아진 걸 느낀다. 하지만 블로그의 다양한 양상 중에서 ‘마케팅’이라는 용어와 결합된 일련의 변신은 적지않은 우려를 갖게 한다. 모든 변화의 시기에는 수 많은 억측과 잘 못된 이해가 넘쳐나게 마련이므로, 블로그에 대한 열광적인 기대감도 삐딱한 암울한 전망도 그리 탓할 도리는 없다. 하지만 몇 해 전 ‘웹(World Wide Web)’의 요란한 등장이 허황된 전망으로 위태롭게 부풀려졌던 것처럼, 블로그의 미래에 대한 과도한 기대도 불길한 운명을 예고하는 것 같아 두렵다.

웹 사이트의 전례에서 경험했던 시행착오를 블로그의 경우에도 반복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너무 짧은 시간 동안 검증되지 않은 가설들이 사업 모델로 꾸며졌고, 언제인지 기약하기 어려운 가능성조차도 당장 실현 가능할 것처럼 예언되던 씁쓸한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조금만 신중하게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시간을 갖고 바라보았으면 한다. 블로그가 먼지 쌓인 폐품이 된 ‘개인 홈페이지’의 운명을 답습하지는 않았으면 하기 때문이다.

@ 블로그가 약속하는 장미빛 미래는 어디에?

블로그는 이제야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뉴미디어의 하나일 뿐이다. 이 도구가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하게 말하기에는 이른 편이다. 가장 앞서가는 조직이라고 하는 기업들이 회사 블로그에 대해 아직도 어떤 정책을 세워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몇몇 혁신적인 기업들이 블로그를 도입해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은 회사 블로그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고, 어떻게 기업활동에 적용할지 분명히 알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쏟아져 나오는 기업 블로그들에 대한 시선은 이미 불신과 의혹으로 채워지고 있는 형편이다(아래 링크 참조)

**물론, 몇몇 의미 있는 성공이 고무적인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논점은 블로그의 가능성이 채 꽃을 피우기도 전에 ‘의구심 섞인 시선’이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블로거가 또는 블로고스피어가 언제 장미빛 미래를 약속했던가?

블로그의 가능성에 대해, 특히나 마케팅의 도구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열을 올리는 쪽은 광고, 홍보, 마케팅 영역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람들이다. 재미 삼아, 혹은 스스로의 정리를 위해, 혹은 자신의 일에 대한 직업적 역량 증진을 위해 묵묵히 포스팅을 하고 있는 블로거들은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을 ‘파워블로거’니 하는 수식어로 무대위로 끌어올리려는 사람들 또한 크게 보아 ‘마케팅’영토에 속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왜 이렇게 열심히 블로그를 마케팅에 도입하려고 안달하는 걸까? 그들은 정말로 블로그가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의 문을 열어젖힐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걸까?

그들은 블로그의 잠재력 속에서 마케팅의 도구로서 활용될 수 있는 힘을 꺼내어 쓰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들이 너무나 조급하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려 한다는 사실이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블로그를 통해 다채로운 활동을 하게 된 연후에 시도되어도 늦지 않을 다양한 기법의 ‘마케팅 활동’이 블로그 자체에 대한 신뢰성에 큰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 마케팅”이란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그 어떤 인기 검색어 보다도 많은 수의 스폰서 링크가 걸려있고, 그들은 하나같이 장미빛 성공을 손짓한다.

  • 블로그 및 카페마케팅 운영 대행전문, 11만원 저가형부터 기획맞춤형까지
  • 블로그마케팅, 소호족 위한 월49만원으로 블로그마케팅 1개월완성
  • 종합광고대행사, SNC마케팅 전문회사, 전략적인 블로그마케팅 제안 및 운영관리
  • 메인노출다수, 바이럴 전문, UCC, 동영상, 블로그, 카페, 통합바이럴
  • 효율이 높은 바이럴 마케팅, 블로그 및 커뮤니티 마케팅 전문 기업
  • 블로그 마케팅, 포스팅 개별 로그분석, 전문 블로거 작업, 블로그 상위노출
  • 블로그마케팅 전문업체, 배너광고, 수익금지급, 블로그등록 안내

위 문구들은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키워드로 검색된 광고 대행사들의 광고 문안들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런 물음을 던진다.

“요즘에 많은 블로그를 통해서 상업적이거나, 또 홍보성이 짙은 게시글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일종의 마케팅이다 라고 하는데요.   

과연 블로그마케팅 이란게 이런 의미로 밖에 해석할수 없는건가요?   

사람들에 눈을 현혹시켜서 게시자가 원하는대로 끌어들이는 것이 블로그마케팅일까요?   

왜, 블로그를 보고 방문자가 스스로 한번이라도 기억할수 있게끔 강한인상을 남기진 못하는걸까요?”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4&dir_id=408&eid=ilqZFQA+zcCsuNtlq1z8x5xwkXDzfB/E&qb=uu23zrHXILi2xMnGww==&pid=fRi20doi5URssZE8fSGsss–474025&sid=SUZ2FvJwRkkAAHayDmA)

@ 아무 것도 입증된 것은 없다!

마케팅은 시장(말 그대로 마켓)을 겨냥한 활동이고, 그 출발은 공급자간의 경쟁에서 비롯된다. 거칠게 이야기 하자면, 공급자간의 경쟁 우위를 점하는 전략과 방법론을 다루는 것이 바로 마케팅의 본질인 것이다. 광고는 언제나 “나를 사라!(Buy me!)”고 외친다. 마케팅 활동은 다가가야 할 고객을 찾느라 혈안이 되어 있고, 경쟁자보다 앞서, 경쟁자보다 강력하게 자신의 약속(‘고객 혜택’)을 설득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그들은 예민하게 시장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로운 무언가가 주목을 끌면, 마케팅 전문가들은 일제히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까 분석해보고 요긴하게 활용할 방법을 찾아낸다. 블로그도 그 중의 하나일 뿐이다. 다만 문제는 블로그가 그들의 입맛에 맞는 ‘효과’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해주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다.

마케팅의 전장은 언제나 수치로 환산되고 평가된다. 측정될 수 없는 효과에 대해 마케터들은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다. “측정될 수 없는 것은 관리 될 수 없기 때문에!” 이 활동에 블로그는 어떻게 동참할 것인가? 블로그가 측정될 수 있는 무엇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말일까? 한번 생각해보자. 블로그에서 측정 가능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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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치들 중에 마케팅 활동에 의미 있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각각의 지표는 나름대로 해당 블로그의 활동성과 관심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어떤 지표가 블로그 고유의 가치를 표상하는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연구된 결과도 증빙된 자료도 없다. 마치 인터넷 빅뱅의 시절에 모두가 홈페이지를 만들고, 홈페이지 하나 없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기업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무엇이 좋은지 어디에 쓸지도 확실치 않으면서 일단 만들고 보자 식의 시행착오가 다시 되풀이되는 것만 같다.

기업의 투자는 합리적이어야 한다. 그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뒤쳐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짓눌러서는 곤란하다. 또한 분명한 목적 없이 유행처럼 만들어졌다, 모두에게 환영 받지 못하는 쓰레기로 버려지는 블로그를 양산하도록 부추겨서는 곤란하다. 검색 사이트의 목록의 제일 위쪽에 노출되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루 방문자 수가 1,000명이 넘어 소위 말하는 ‘파워블로그(거)’가 되었다는 사실이 기업 경영에 무엇을 달라지게 하는가? 특정 키워드를 통한 유입이 늘어났다는 것이 그 기업의, 브랜드의, 개인의 영향력과 관심도를 유추해낼 수 있는 지표라고 볼 수 있는 것일까?

불행하게도 위 목록 중 기존의 웹사이트와 다른 측정 지표를 갖는 것은 거의 없다. 웹 사이트의 로그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들은 그저 통계적 경향성에 불과할 뿐이라는 건 이미 통설이 되고 있다. 사이트 운영 보고서에 담긴 로그 분석 자료가 단 몇 초의 관심도 받지 못하게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금 현재 블로그 운영에 대해서 그 가치를 평가한다면 과연 무엇을 이야기 해야 한단 말인가? 이 점에 대해서 우리는 문제의식을 분명하게 가져야 한다.

@ 블로그 마케팅이 아닌 블로그 커뮤니케이션을 말하는 이유

블로그의 가능성은 ‘상호 소통’과 ‘관계 맺음’에 있다고 믿는다. 상호소통의 질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단 말인가? 좋은 관계라는 것은 어떤 근거로 판단할 수 있단 말인가? 좋은 사람들과 무언가 통한다는 느낌은 누구나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반가운 표정, 세심한 관심, 친절과 배려,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 도움, 지혜로운 충고, 따듯한 격려… 이러한 경험들은 그 상대와 내가 좋은 관계이고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지표들이다. 하지만 이 지표들은 직관적 인식으로 알 수는 있어도 그것의 정도를 수치화하여 평가할 수는 없다.

미래의 어느 날에는 ‘좋은 관계’에 대한 분석-측정 모델이 등장할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지표와 평가모델이 정립되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블로그 마케팅’을 논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말하고 싶다. 꾸준히 블로고스피어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 세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행동 모델의 의미를 읽어내고, 예측하고,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기법이 나올 수도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성공을 보장해드린다”는 소위 블로그 마케팅 전문 기업들의 선전문구들이 또 다른 광고판으로 전락해버린 ‘죽은 블로그들의 무덤‘을 양산하는 것이라면 제발 말리고 싶다. 당분간 블로그를 그냥 내버려 두라고. 키워드 광고나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지 않느냐고… 그래도 가능하다면 제발 ‘블로그 마케팅’이라고 말하지 말고 ‘블로그를 통한 인간적인 교감’이라고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생각] 블로그 생태계의 적조현상, 광고 포스팅

적조(赤潮)는 “토양이나 하천·바다의 부영양화(富營養化)로 해수 플랑크톤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여 적색계통의 색을 띠는 현상
(출처 : 다음 백과사전 – 적조현상)“을 가리킨다. 플랑크톤은 수 많은 바다 생명체의 먹이가 되는 바다 생태계의 기반을 이루는 존재이다. 하지만 특정한 요인에 의해 플랑크톤의 수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게 되면, 이들이 내뿜는 독소가 바다 생물의 신경을 마비시키기도 하며, 부영양화를 이룬 유기물을 분해하는 미생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일시적인 산소부족 증세를 일으키게 된다. 일단 적조가 발생하게 되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하며 해안가에서는 새나 사람들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일단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게 되면 그 영향은 거대한 재앙으로 작용하여 그 체계내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무서운 상처를 남기게 되는 것이다.

지금 블로그 생태계는 이러한 위험한 적조 현상을 예비하고 있다. Google의 ADSense로부터 조용히 시작된 블로그 내 광고 게재는 블로그의 잠재력이 주목 받으면서 동시에 ‘변종 광고’의 이상증식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콘텐트 매칭(matching) 광고’라는 컨셉으로 광고를 일종의 콘텐트로 수용할 수도 있는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광고를 싣기 위해 콘텐트를 무작위로 찍어내는 블로그들도 적잖이 나타나고 있다. 말하자면 광고와 기사가 혼동되는 현상을 심심찮게 보이던 신문이나 잡지의 병폐가, 벌써부터 블로그 생태계에도 적잖은 사례를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블로그 생태계가 완전히 성숙되어 충분한 자정기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온갖 기기묘묘한 마케팅 기법으로 무장한 광고 상품들이 이상 증식하게 된다면, 이제 막 대중적 지지와 신뢰를 얻기 시작한 블로그 미디어의 위상은 아주 짧은 시간 내에 그 영향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렇다고 광고를 무작정 멀리한다는 것도 해법은 아닐 것이다. 미디어 산업에 있어서 ‘광고’라는 것은 바다의 플랑크톤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미디어의 생존 방식은 두 가지 형태로 유지된다. 첫째는 생산된 콘텐트에 대한 구독료( 또는 수신료)를 받거나, 콘텐트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대신 그 콘텐트의 특정 영역에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이다. 신문이 ‘매스미디어’의 전범을 만든 이래로 이러한 미디어 생태계의 기본 구조는 현재까지도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 신문, 잡지, 라디오, TV 같은 오랜 미디어는 물론, 인터넷을 필두로 한 뉴미디어 세계에도 광고는 저렴한 또는 무료로 콘텐트를 유통시킬 수 있게 하는 유력한 기재로 군림하고 있다. 바다 생명체들이 플랑크톤이 만들어낸 에너지를 먹이사슬로 하여 지탱되듯, 수 많은 미디어들은 많건 적건 광고주들이 내민 광고 수입에 의존하여 생존해간다. 적절한 균형을 이룬다면 광고는 블로그 생태계를 살찌우고 그 구성원의 왕성한 활동을 뒷받침하는 유용한 기반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현명한 해법을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초창기에 최초의 배너 광고가 나타났을 때, 광고는 비전에 불과한 수 많은 인터넷 사업들을 현실화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했다. 사이트의 방문자 수는 광고 단가로 계산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고, 회원 수는 광고 구독자 수를 의미하게 되었다. 새로 등장한 매체인 인터넷에 게재되는 광고는 상대적으로 주목도나 반응률이 높아 매우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인터넷 매체의 성장은 앞선 어떤 매체보다도 빠르게 커져갔고, 그 만큼 성숙된 생태계 균형을 찾기도 전에 광고로 도배되다시피 한 일종의 ‘적조현상’을 겪게 되었다. 콘텐트보다 광고의 면이 훨씬 커져갔고, 화면을 아예 덮어버리거나 광고 재생이 끝날 때까지 사용자를 꼼짝없이 붙들어 두는 광고상품도 등장한다.[footnote][각주] 상대적으로 역사가 긴 이메일도 이 즈음부터 ‘스팸’이라는 반갑지 않은 유해생명체(?)가 이상 증식하기 시작했다. 사이트 운영자들을 지금까지도 괴롭히는 문제는 수 많은 필요가 요청되는 ‘팝업’의 문제이다. 지면은 한정되어 있고, 담아야 하는 정보와 노출되기를 원하는 광고는 넘쳐나기 때문이다.[/footnote] 이 문제가
지금도 말끔히 해결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신뢰성을 인정받는 매체의 경우, 광고와 콘텐트의 영역을 엄격히 구분하고 광고는 광고임을 분별할 수 있는 표시를 달아두는 노력을 한다. 매체로서의 생명력이 콘텐트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 있음을 경험적으로 깨우쳤기 때문이다. 광고를 노출시키는 기법에 있어서도 사용자의 선택권을 배려한 여러 가지 기능(팝업 차단 기능, 소리 조절 기능, 사용자 반응에 따라 재생되는 동영상 등)이 도입되고 있다. 말하자면 인터넷 사이트는 이제야 광고를 다루는 일정한 자정기능을 갖추기 시작한 셈이다.

마찬가지로 이제 막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블로그 미디어도 광고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제는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해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광고란 어떤 형식과 틀을 가져야 하는지, 광고와 콘텐트의 경계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미디어로서 블로그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하고 값을 매겨야 하는지 등에 대해 적절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논의의 필요성은 몇몇 블로그 사업자들이 시도 하고 있는 서비스 모델을 지켜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블로그 코리아(www.blogkorea.net )는 ‘블로그 뉴스룸&리뷰룸’ 메뉴를 선보이면서, 기업이나 기관으로부터 제공되는 이른바 ‘블로그 보도자료’를 블로거들과 매칭시키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뉴스와이어 같은 보도자료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홍보를 원하는 측에서 제공한 소스를 근거로 포스팅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프레스 블로그(www.pressblog.co.kr)의 경우 ‘정보레터’라는 형식으로 일정한 보상을 전제로 한 뉴스 소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블로거들을 위해 해당 제공처의 로고 이미지, 상품/서비스 이미지, 동영상 소스 등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블로그(www.allblog.net)를 운영하는 블로그칵테일의 경우, 위드블로그(http://withblog.net/beta/)라는 블로그 마케팅 서비스 플랫폼을 시험운영 하며 블로거의 독립성과 개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마케팅 수단으로서의 블로그를 정립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의 노력이 어떠한 성과와 문제점을 드러낼지 지켜볼 일이다. 이들이 제공하는 기사소스를 그대로 편집도 하지 않고 게재하는 블로거들도 나타나고 있다. 보도자료를 그대로 기사로 실어버리는 무책임한 기자의 행태를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샘플이나 기타 대가를 제공받으면서 그 사실을 게재하지 않고 제품 리뷰나 사용기를 올리는 블로거들도 존재한다. 그러한 행동이 미칠 영향에 대해 일정한 가치기준을 제시할 ‘데스크’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기도 하겠지만-필요하지도 않겠지만…- 블로그 생태계를 위협할 ‘광고 포스트’들이 손쉽게 생겨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광고도 유용한 콘텐트가 될 수 있음을 부인하는 건 아니지만, 생산적인 노력 없이 제공된 콘텐트 소스들을 편하게 복사하여 실어 나르는 행위가 어떤 결과를 야기할지 신중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넘쳐나는 쓰레기 콘텐트들로 인해 그토록 원하는 광고 유치마저도 여의치 않게 된 사이트들의 사례를 돌아보자. 서비스 사업자들은 이들에게 제공되는 보상체계가 어떤 결과를 유도할지 책임 있는 자세로 서비스 설계를 해야 한다. 기업과 기관은 블로그를 광고나 홍보의 수단이 아닌 ‘소통’의 공간으로 접근해주었으면 하고 희망해본다. 블로그의 신뢰도를 위협하는 광고 포스트들은 블로그 생태계의 힘으로 자정 되어야 한다.

‘우리의 미디어(We Media)’라는 블로그 생태계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질서해지기도 쉽고 안정된 균형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우리 모두가 스스로 살피고, 암묵적인 공통의 가치 기준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 광고라는 양날의 칼을 어떻게 쓰는지는 우리가 디디고 있는 블로그 생태계의 ‘문화의 힘’에 달려있다.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필요와 목적에 따라 공존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생태계를 만들 수 있기를 소망한다. 누군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독백처럼 이어가고, 누군가는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광장을 만들고, 또 다른 누군가는 광고와 마케팅의 도구로서 블로그를 이용하여 살아갈 수 있으며, 건강하고 생산적인 미디어 환경이 정립되기를 꿈꾸어본다.

[짧은 생각] 공적인 것, 사적인 것, 그리고 블로그

두 가지 대비되는 단어로 생각하면 명료하고 분명해진다. 밝은 것과 어두운 것,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 곧은 것과 굽은 것… 그래서 흔히 사물을 바라볼 때 이러한 논법을 들이대면 모호하던 것들이 또렷하게 보이면서 분명한 판단을 할 수가 있게 된다. 모호한 것은 어떤 행동을 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개 사람들은 갈래길 중 하나를 선택하여 바라보는 습성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때때로 그런 명료한 선택을 어렵게 하는 애매한 대상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러면 우리는 멈추어서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통찰을 얻게 되는 것이다. 세상이 반드시 대립되는 쌍으로만 이루어져 있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이따금씩 생각해보게 된다. 이 글은 개인적인 이야기에 속할까, 공적인 발언으로 다루어야 할까? 자신의 생각을 아무런 제약없이 적는다는 점에서 블로그는 지극히 개인적인 글쓰기일 수 있다. 그러나 글을 쓰면서 누군가 읽을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쓴다고는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그 블로그를 찾는 사람들이 일정한 수를 넘어서고, 그 글이 이곳 저곳 인터넷 미디어를 타고 전파된다고 한다면, 그 글은 이미 사적인 영역을 넘어서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얼마만큼의 사람이 보게 되면, 또 어떠한 매체에 옮겨지게 되면 공적인 글이 되는 것일까 하는 점이다.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며 느낀 소회를 자신의 블로그에 적는다면, 그 글은 과연 사적인 독백으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

요즘 온 나라가 한 인터넷 논객의 글로 인해 온통 들쑤셔놓은 듯 시끄럽다. 그의 발언이 언론 매체에도 인용되고 있고, 방송 시사 프로그램과 뉴스 프로그램에서도 그의 발언을 두고 비판과 지지가 엇갈리고 있다. 경제에 대한 그의 식견이 놀랍도록 높아, 수 많은 사람들이 그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의 글을 전부 살펴본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전통적인 공적인 글쓰기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는 거리낌없이 그의 생각을 상당히 ‘사적인’ 어투로 풀어놓았다. 그런데 그의 목소리에 수 많은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애초에 이런 결과를 예상했던 것일까?  이제 그의 글은 왠만한 신문 사설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주목하고 있고, 찬탄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그의 글이 일정한 형식을 갖추기를 요구하는 사람도, 기대하는 사람도 없다. 그는 여전히 개인 자격으로 자신의 생각을 꺼내놓은 것뿐이기 때문이다.

블로그라는 도구가 창출한 ‘열린 공간’은 우리에게 새로운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 누구나 언제든 무엇이나 말할 수 있는 수단을 갖게 되었지만, 그것이 어떻게 사용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모호한 부분이 남아있다. 블로그를 가리켜 ‘1인 미디어’라고 할 때, 우리는 이 애체의 공적인 성격에 대해 이미 동의한 것일까? 그렇다면 블로그에 올라온 이야기는 모두 근거가 있고, 확인 된 사실이며, 출처가 분명한 것이라고 간주해야 한단 말인가? 하루 방문자가 수 천명을 넘는 블로그의 주인이 실수로 잘못된 사실을 올린다거나, 누군가의 명예를 손상시킬 수 있는 언사를 한다던가, 단순한 가정이가 추측에 불과한 이야기를 사실과 혼동할 수 있게 얘기한다면 그 결과가 미칠 파장은 과연 개인의 말실수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모든 블로거들에게 언론인의 정신과 엄정한 책임을 요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블로그가 점점 영향력을 얻어갈 수록 우리는 분면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새로운 문화적 현상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여지껏 우리는 사적인 것을 공적인 장에 늘어놓는 것을 그다지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삶의 방식을 살았다. 자신의 감정이나 관계에 대한 언급은 조심스럽게 정제되어 일정한 형식 안에서 언급 되어야 하고, 솔직한 생각이나 느낌은 자신만의 사적인 영역에 보관해 둘 것을 권고 받았다. 우리가 블로그라는 도구를 자신의 생각을 꺼내놓는 장이라기 보다 정보를 모으고 정리해두는 데에 쓰는 까닭은 아마도 이러한 문화적 경향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암암리에 블르고를 공적인 발언 공간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블로그를 둘러싼 문화 현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개개인의 감상을 적고 일상을 기록하던 도구가 이제는 가히 왠만한 신문이나 방송과 맞먹는 영향력을 얻어가고 있다. 우리들(의) 미디어(we media)인 블로그는 그 열린 공간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지혜를 요구하고 있다. 열린 소통의 도구로서 유용하게 사용하면서도, 그 뒷면의 어두운 폐혜를 지혜롭게 다룰 수 있는지 물음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무엇이 나타나면 한 동안은 그를 둘러싸고 혼란이 벌어지게 마련이다. 지금 이 순간까지 분명한 답은 주어지지 않았다. 블로그는 지극히 개인적이며, 동시에 공적일 수도 있는 소통의 수단이다. 명쾌하게 어느 한편으로 가름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들 모두가 조심스럽고 심사숙고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진단] 미디어화 하는 블로그에 대한 시선들(1) – 기업

블로그는 마케터들에게 ‘딜레마‘가 되고 있다. 거의 모든 마케팅 담당자들은 모든 미디어 중에서 가장 성장속도가 빠르고 구매행동에 미치는 영향력도 큰 블로그를 주목하고 있다. 그럼에도 수 많은 블로그들에 쏟아지는 콘텐츠들의 주역인 ‘블로거’들과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그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을 해야 하는지는 아직 정형화된 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블로거’들을 기자들과 동등한 대우를 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기자회견과 같은 형식을 갖춘 만남의 장에 관련 분야의 파워 블로거들을 초청하기도 하며, 자사의 뉴스 소스에 대해 꾸준히 보도자료를 제공하기도 하고, 취재 대상이 되는 제품이나 관련된 행사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기 위한 배려[footnote]Press Card를 내주거나, 리뷰용 시제품 등을 보내주는 일 등[/footnote]를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은 어디까지나 국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예외적인 사례일 뿐이다. 

기업의 커뮤니케이션은 아직도 ‘할 얘기가 너무 많은’ 기업들이 자사의 브랜드와 상품, 기업과 회사 사람들 (특히 대표자들)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쏟아놓는 경향이 있다. 그들의 커뮤니케이션은 그 결과가 ‘측정 가능’해야 하고, 언론에 실린 기사의 수와 지면의 크기에 따라 성패를 평가하는 습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따라서 그들은 기자와의 관계 설정에 많은 공을 들이고, 소위 말하는 ‘기사거리’를 만들어내느라고 머리를 쥐어짜는 데 생각의 방향이 맞추어져 있다. 그들의 눈에 ‘블로거’들이란 ‘기자의 흉내를 내고 싶은 얼치기 저널리스트’로 보이는지도 모른다. 

모든 변화의 과정에는 ‘관성’을 이기지 못하고 잘 못된 방향으로 질주하는 ‘덩치큰 바보‘들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들은 대개 한 시대를 풍미하고 앞서 이끌었던 선도자였지만, 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바로 그 힘에 사로잡혀 몰락의 길을 걷곤 한다. 기업들은 이 갈림길 앞에 서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들이 소중하게 가꾸어온 그들의 대화창구가 점점 외면당하고 있는 뚜렷한 징후를 발견하면서도, 그 움직임이 어떤 체계에 의해서 작동하는지를 아직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섣불리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중파 방송국과 신문의 시청률/구독률은 서서히 미끄러지고 있는데도 기업의 광고 홍보 예산은 점점 증가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브랜드를 앞세워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향을 선호하고 있다. 브랜드는 기업보다 자유롭고 각 브랜드마다 고유의 개성과 매력을 담을 수 있기 때문에, 감성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취향에 더 알맞다고 보인다. 블로그는 이러한 브랜드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무대로서 알맞은 수단이 될 수 있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는 상품이나 상징을 넘어선 ‘소통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이 유용한 도구를 사용하는 데에도 아직 어정쩡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들은 아직도 이야기 해야할 것이 너무 많은, 자기 할 얘기가 목구멍까지 차오른’피곤한 수다쟁이’ 역할을 내던지지 못하고 있다. 

기업 자체에 대한 이야기에 있어서는 더 상황이 좋지 못하다. 심하게 얘기하면 많은 기업들이 저 잘난 맛에 사는 ‘돈 많은 동창생‘의 이미지를 떨쳐내질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공헌이니, CSR이니, 지속 가능한 경영이니 외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은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가릴까봐 어색하게 한 판을 내밀고 다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기업이 만약 그들의 이야기거리를 찾는 데에 조금더 충실하다면, 그들이 애써 결심하고 만든 기업 블로그(또는 다른 기업 커뮤니케이션 채널)를 좀더 유용하게 소통의 창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사는 곳의 이야기는 언제나 궁금한 법이다. 전문직 드라마 – 온 에어, 베토벤 바이러스, 종합병원2, etc. – 에 대해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적인 이유는 그들이 살아가는 인간적인 삶의 현장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블로그가 꼭 대외적인 홍보를 위한 수단이라고 볼 필요는 없다. 기업의 수 많은 내부 구성원들은 열린 자세로 소통할 수 있는 매개에 목말라 있다. 

블로그는 사람과 사람으로서의 소통을 꿈꾸는 장이다. 스스로에게 열려 있고, 자신의 흉허물에 대해서도 여유롭고 유머러스한 태도를 가지지 못한다면, 이 거대한 소통의 무대에서 한 구석에 홀로 내던져저 있을 각오를 해야한다. 사람의 얼굴과 살가운 목소리를 가진 기업의 블로그를 꿈궈본다. 그를 만나는 날 나는 기꺼이 그를 위해 최고의 찬사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기업이 블로그의 장에 사람의 얼굴로 나타난다는 건, 가가멜이 하얀모자와 파란 분칠을 하고 스머프 마을을 찾는 것 만큼이나 어색하면서도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를 위해 손을 잡고 이야기 꽃이 피는 한 가운데 자리로 그를 안내할 것이다. 

[생각]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사업적 가능성과 문화적 가능성

D&A의 서비스 두 번째 항목으로 “디지털 스토리텔링(Digital Storytelling)“을 올려놓기까지 한참을 고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활동을 사업(business)으로 한다는 건 그것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전제로 하기 마련인데,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을 사업적으로, 그것도 대행업자(agent)로서 수행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지, 설명하기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스토리텔링’은 분명 각광받고 있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자칫하면 아무 이야기거리나 다 ‘스토리텔링 기법’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싶상입니다. 학문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디지털 스토리텔링은 진지한 연구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긴 하지만,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응용의 관점에서 보면 아직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실험적 단계의 개념인 것도 사실이지요. 
그런 상태에 있는 개념을 마구 꺼내와서 사업의 한 영역으로 정의한다는 게 사실 좀 찜찜하긴 했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소리 듣기 딱 싶상인 설레발이 될까봐 무척 고민을 했지만, 용감하진 않지만 무식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지라… 눈 딱 감고 사업 영역에 올렸습니다. 
아마 이 분야를 연구하시는 선생님들, 학생들은 다소 불쾌하실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말 그대로 ‘무개념’한 이상한 아저씨가 “사업을 합네…” 하며 떠들고 다니는 꼴이 우스울 수도 있겠지요. 혹 불쾌하셨다면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무례하게 굴 생각은 절대로 없었답니다. 다만 먹고 사는 문제와 스스로 추구하는 길의 접합을 온몸으로 고민하는 불쌍한 중생의 발버둥 정도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간간히 짬을 내어 자료를 구해 공부도 하고, 여기 저기 묻고 가르침을 받고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분야의 사업적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말하지 않아도 여러 정부기관, 특히 문화콘텐츠 진흥원에서 역설을 하고 있으므로 구구한 말을 보태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연구 결과물은 아마도 게임 분야와 광고 분야에서 가장 먼저 만개하고 있다는 점은 덧붙이고 싶습니다. 특히나 IPTV의 보급과 휴대용 디지털 기기의 대중적 보급과 함께 시작된 ‘디지털 미디어의 융합‘은 새로운 광고 기법의 출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중입니다. 이른바 Web 2.0 시대와 함께 등장한 위젯(Widget)은 무한한 잠재력과 폭발적인 영향력을 가지고있다고 전망되고 있지요. 
하지만 아쉬움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디지털 미디어의 생태계는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Web 2.0의 핵심적 가치를 문화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 포털업체들이 보이는 행보는 사업적 이해관계의 덫에 걸려 ‘인터넷 강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상당히 폐쇄적인 – 최근들어서는 상당히 진전을 이룬 것도 사실이지만 –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개방화 된 서비스 플랫폼’으로서의 웹의 가능성을 열어젖히는 새로운 혁신을 고대해봅니다. 위자드 소프트나, 티스토리, 올블로그, 레몬펜, 위지아 등의 모험적인 시도들이 사업적 성공의 열매를 맺는 그날을 상상해봅니다. D&A는 그 열련 공간 속에서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의 가능성을 두드려보는 다양한 실험을 하고자 하는 작은 실천의 공간입니다. 디지털 스토리텔링은 그러한 ‘콘텐츠 기반 커뮤니케이션(Contents Driven Communication)’을 시도하는 데 학문적인, 그리고 실천적인 방향타 역할을 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과감히 차용한 것입니다.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사업적으로 적용하는 시도는 블로그(웹) 위젯, UCC 등의 형태로 적용 범위를 가늠하고 있습니다. (물론 웹 사이트와 인터넷 광고제작도 포함해서겠지요) 
문화적으로는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시도에 대해 수 많은 네티즌, 특히 블로거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상호작용을 일으킬지 스스로도 매우 궁금증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질타를 바랍니다. 겸허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여러분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 무식하고 용감하게 꺼내든 개념에 대한 구구한 변명 삼아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