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 그 분을 떠나 보내며…

마음이 아립니다.

내 손으로 뽑은 유일하게 ‘자랑스러워했던’ 대통령.
그의 고뇌와 실수가 안타깝고, 그의 소박한 웃음에 허허로웠던,
‘사람의 온기를 가진 권력’을 선물해주었던…

그 분을 떠나 보냅니다.

그 분이 꿈꾸던 세상이 언제나 우리를 희망으로 인도할 것이라 믿으며,
세상을 사랑하며 지켜내며, 지혜를 갈구하며 품어 안는, 그런 조국을 만들어가리라 다짐하며,

그 분을 떠나보냅니다.

[아픔] 야만의 시절을 살고 있구나

또 다시 죽음을 눈 앞에 두고 망연자실 하고 있다. 누구인들 이 죽음을 원했겠는가만서도… 절벽 위에 선 그의 등을 떠민 ‘보이지 않는 야만의 손’에 대해서는 절대 덮어두어서는 안 된다. 상대를 절멸시키기라도 해야 승리의 만족감을 만끽하는 이 ‘되먹지 못한 보복‘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

지도자이기에 높은 도덕성과 무거운 책임감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도자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인격이며, 사람으로서의 욕구와 충동을 가진 존재임을 부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절대적인 선’을 잣대로 들이민다면 우리 중 누가 떳떳할 수 있으며, 그 잣대를 넘어 자신의 소신을 실현시킬 수 있단 말인가?

정치는 타협과 관용의 소산이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정책이란 있을 수가 없다. 가치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옳고 그름의 잣대로 판가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상태를 ‘야만’이라고 부른다. 공존의 가능성을 무너뜨리는 과도한 독선과 가학적 비난은 우리 모두에게 더 큰 절망감으로 되돌아오게 마련이다. 우리는 결국 그런 야만의 수렁으로 끌려들어가고 있다.

‘바보 노무현’

그의 힘겨운 싸움과 인간적인 버둥거림이 한낮 냉소로 묻혀지지 않기를,
그의 간절한 소망과 처연한 몽상이 그저 술안주거리로 버려지지 않기를…

죽음의 세계 너머에서만이라도,
땅 일구고 사람들 속에 환하게 웃을 수 있는 행복을 얻기를…

그리고 이 땅에서 폭력이 또 다른 폭력을 부르는 야만의 희생제의는 이제 멈추기를,
소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