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기] #16. 가짜뉴스와 진영논리로 오염되는 소셜미디어를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

박상현-칼럼

커뮤니케이션의 구조적인 왜곡은 민주주의의 후퇴를 부른다.

문제는 그 다음 단계일 것이다. 불안, 두려움, 경계심은 쉽게 폭력을 부르고, 들끓는 감정은 집단화 된 폭주를 부추긴다.

야만이라고 부르는 상태는, 2차 세계대전 (파시즘과 전체주의가 온 지구를 휩쓸며 인류에게 돌이킬수 없는 상처를 남긴 사건?!) 이후에는, 소위 말하는 후진국에서나 벌어지는 사회적 취약성의 징후를 가리키는 듯 보였다.

2016년의 브렉시트 투표 결과나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이런 억측이 조금도 사실이 아닐뿐만아니라, 오히려 가장 발전되고 체계적으로 안정되어 있다고 여기던 사회에서 발생한, 역설적 퇴보의 징후를여실히 드러낸 사건이었다.

이후 불과 2-3년 만에, 세계는 대립과 집단주의 각자도생의 논리가 당연한 생존방식인듯 활개치는 단계로 옮겨갔다. 이제 무엇이 남았을까? 다시 되새기는 것도 두려운 ‘파시즘’의 시대, 선동과 증오, 폭력과 야만이 일상화 되는 시대로 나아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수 있을까?

‘가짜뉴스’가 활개를 치는 현상은 그저 끌끌끌 혀를 차며 고개를 젓고 말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평안한 일상을 뒤엎어버릴 쓰나미 같은 ‘야만의 해일’ 저 멀리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 시민 각자의 합리적 판단이나 민주주의의 원리를 되새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 피곤하고 외면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온힘을 기울여 목소리를 내고 신중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위한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

[함께 읽기] #11. 브랜드 경험 디자인(Brand Experience Design)을 지지하며

몇년 전인가 …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브랜드 경험 디자인‘이라는 용어를 쓰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자신이 없기도 했고, ‘경험 디자인’이라고 하면 UX 디자인처럼 디자인 영역에 속하는 ‘유용하고 심미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창조적 활동’으로 여겨질 것 같아 확신이 서지 않았기도 했지요. 브랜드 경험(Brand Experience)라고 하는 것에 대해 재치있고, 위트 넘치게 설명 된 슬라이드를 보고 나니, ‘브랜드 경험 디자인‘이라는 용어가 오랫동안 추구하고자 하던 방향성을 담은 가장 좋은 표현이라는 생각이 또렷하게 듭니다.

다른 이의 설명에 힘입은 것이기는 하지만, 고객의 긍정적 경험을 ‘열정적 사랑’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총체적 설계를 ‘브랜드 경험 디자인‘이라고 정하고, 이 길을 걸어가 보려 합니다.

최근 위기관리 사례 분석의 종합판 – The Lab h “그들은 과연 쿨하게 사과했을까?”

올해 들어 유난히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위기”라고 부를만한 사건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었다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는데, 그 저변에는 “소셜 미디어 혁명”이라고 불러야 할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가 한 몫을 단단히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소셜 미디어”라는 미디어의 변화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의 구조가 본질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뉴스”라는 것을 선별하고, 거르고 정제하는 기능을 담당하던 “저널리즘”이 점차 지배적 힘을 잃어가고, 이전 시대에는 “깜도 안 되는” 동네 소식, 주변 이야기, 가십 같은 것들이 사람들의 입을 타고 직접 전파되어 나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정보의 흐름을 조절하던 지식 관리자- Gate Keeper -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니 모든 매체 수용자와 소비자들이 스스로 정보와 컨텐츠를 선별하고, 정리하고, 평가하는 세상이 되고 있는 중입니다.

산업화 시대의 위기관리론은 새롭게 정리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변화의 방향을 “소셜(Social)”이라는 용어에 맞추어 읽어낼 것인지, “미디어(Media)”라는 패러다임에 맞추어 읽을 것인지는 각자의 몫입니다만, 기업과 기관, 브랜드의 입장에서 “위기”라고 말하는 사건들이, 사실은 우리가 익숙해 있던 권력관계의 이동(Power Shift)은 아닐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힘(Power)”이 우리를 지키고 보호해줄 든든한 지지가 될지, 우리를 사납게 물어뜯을 야수가 될지는 주의깊게 지켜봐야 하겠죠.

최근의 일련의 사건들의 의미와 그것을 대하는 관점에 대해 잘 정돈 된 리포트가 있어 공유합니다. The Lab h의 “그들은 과연 쿨하게 사과했을까?”는 사건의 발생 경과부터, 각 주체의 실재 대응에 대한 분석, 적절한 대응 방안에 대한 제시, 앞으로 기업과 기관이 취해야할 예방 조치와 준비 사항,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제안(Cool Communication)까지 일목요연하고 군더더기없이 정리된 통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하는 사실 하나!

이슈는 관점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문제제기의 대상에게는 위기일 수 있겠지만, 이슈를 제기하는 당사자의 관점에서는 관심과 동조를 끌어내야 하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이겠죠. 커뮤니케이션이 서로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타협적을 찾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이슈로 번지기 이전에 해당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소통체계와 상대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현상] “용대찬가”에 대하여 – 인터넷 PR의 전쟁터에 핀 꽃?

베이징 올림픽이 어제로 막을 내렸습니다.

올림픽은 스포츠의 역동성에 집약된 환희와 감동으로 늘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곤 합니다. 올림픽이 끝나면 누군가의 극적인 승리, 불굴의 투지, 빼어난 미모, 전설적인 기록, 쓸쓸한 퇴장 등이 보고 또 봐도 지루하지 않을 이야기를 꽃피워내는 것이죠.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사용자 제작 컨텐츠(UCC)가 널리 확산된 상황에서 맞은 대회여서 그런지, 선수들의 환호와 눈물, 웃음을 소재로 한 수 많은 컨텐츠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 영상은 그 중에서도 “용대찬가”라는 이름으로 그야말로 대박을 친 UCC 영상입니다.

그런데 이상하지요? 마지막 구절에 보면 말입니다. “계열사를 순회하며 / 사인회좀 열어주렴” 흠…. 이상하다고 느끼셨나요? 전 요즘 듣고 있는 홍보전문가 과정 강사님이 얘기해주지 않았다면, 그저 피식 웃으며 넘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꽃미남 선수의 소속사가 어딘지 아시나요? 모르신다고요? 그래도 이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광고 문안 한 두개는 보셨지 않았나요?

이 꽃미남 스타의 훈훈한 용모와 깜찍한 윙크, 4-4 구를 맞춘 잘 다듬어진 댓구와 웃음이 절로나는 사진의 결합, 그리고 북한 아나운서풍의 과장된 낭독과 교교한 배경음악… 이 포복절도할 영상물을 보다가 문득 앞서 말한 축하 광고가 겹쳐지는 건 왜 그럴까요? 이 요소들이 한 데 어우러져 우리는 그 문제의 “계열사”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요? 아니라고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잠재의식에 영향을 주는 이 정교한 저작물을 왠지 유쾌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도 그만 “음모론”에 중독되고 만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