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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 글] 플래시로 만든 뉴스레터 – Flash의 가능성(1)

플래시로 만든 뉴스레터 – Flash의 가능성(1) 웹 마스터의 길닦기

2004/05/18 00:28

복사 http://blog.naver.com/yimmj/100002542007

마크로미디어는 플래시를 비롯한 저작툴을 공급하는 회사이면서, 관련 서버제품군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이다. 개인적으로는 Flash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웹의 미래를 선도하는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보에 대한 시지각 인식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중요해지는 추세로 본다면, 웹 에서의 거의 모든 정보는 플래시에 기반한 애니메이션, 슬라이드 쇼, 동영상을 포괄하는 RIA(Rich Internet Application)으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책”이라고 하는 고전적 정보매체를 디지털화된 표현으로 진화시키는 걸 “e-book”이라고 치자.1) 전자매체로서 책을 읽는 것과 비슷한 체험을 제공하는 e-book의 구현에 있어서, Adobe의 PDF가 승리를 할지, Macromedia의 Flash가 승리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정보의 구조에 충실하면서 읽기 편하고, 인쇄 품질이 높은 쪽은 아직까지는 PDF가 대세인 것 같다. 그러나, sound와 애니메이션, 영상이 결합된 총체적 정보집합체를 구현하는 데에는 Flash가 이미 확고한 입지를 굳힌 것 같다.

마크로미디어에서는 “eddge”라는 뉴스레터를 보낸다. 이 뉴스레터는 플래시로 이루어져 있다. 컨텐츠를 읽는 동안 페이지 리로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절대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외부 링크를 제외하고는…) 당연히 읽기에 편하고, 관련된 정보를 확인하거나, 다른 메뉴로의 이동도 간단하게 구현된다.

* Macromedia Edge http://www.macromedia.com/newsletters/edge/may2004/index.html?sectionIndex=6&trackingid=DMJA_ABHV

한 달에 한 번 날아오는 이 뉴스레터를 접할 때마다, 무언가 가능성 높은 미래를 엿보게 하지만 아직까지는 만드는 수고에 비해 사용자가 얻는 이점에 대해서는 갸우뚱 하게 된다. Flash는 아직까지 저작에 있어서 일반화된 도구가 아니다. 아무리 그렇지 않고 싶어 애를 써도, Flash는 디자이너의 그래픽-애니메이션 저작도구에 한정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Dreamweaver와의 통합을 시도하면서  Flash도 개발자의 개발도구화 하려는 지향은 분명해보이지만, 이것이 그리 성공적인지는 아직도 의문이 많다.2) 그렇다고 사이트 관리자들이나 기획자들이 Flash를 이용하여 기획을 하리라고는 기대하지 마시라! 새로 익혀야 할 것이 한두개가 아닌 그런 일을 한다는 건 “귀차니즘”에 대한 도전이다!!!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말이다. Flash 저작도구를 아주 직관적이고 단순화해서 워드나 파워포인트 정도로 사용하기 쉽게 만든다거나 PDF의 예와 같이 MS Office용 플러그인 변환기 같은 게 나온다면, 한 번쯤 Flash 프레젠테이션물이나 뉴스레터,설문지 등을 만들어보고 싶다. 정말이다!!!

하지만 edge의 현재에서 보듯이, 조금이라도 멋진 무언가를 구현하려면, 열나 배우고 익혀야 한다. 그리고, 웹의 1세대들이 모두 공감할 것이라 믿지만, 뭔가 열나 공부해서 익혀놓으면 한 1년도 제대로 써먹기 어렵다. 또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할테고, 죽도록 고생해서 익혀놓은 것은 어느 새 누구나 다 할줄 아는 일반 교양과목으로 변해버리니 말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기획자로서의 자기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탐구를 게을리하지는 말자. 기획의 경쟁력은 툴에 대한 이해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기술이나 도구에 대한 이해가 높다면,  그에 따라, 평범하고 지루한 사이트에 생기를 불러넣는, 독창적인 서비스를 탄생시킬 확률은 그만큼 높아지니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누구 용감무쌍한 기획자 계시다면, “뉴스레터 – Flash로 동적인 컨텐츠를 구성하여 발송”이라고 기획서에 한 줄 써보는 용기를 갖기 바란다. 동료 디자이너들에게는 거의 원한에 가까운 미움을 받겠지만, 여러분의 고객은 매우 신기하고 즐거운 얼굴로 여러분을 반길지 모를 일이다.

그렇지 않고 동료들로부터 사랑도 받고, 고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면, Flash MX(2004도 좋다)를 열고 사용법을 익히자. 뉴스레터 정도는 혼자 뚝딱 만들어 보낼 수 있는 파워기획자가 되어야 하지 않겠느가! 그렇게 개고생하다보면 어느날인가는 플래시로 도배가 된 화려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화려한 프레젠테이션이 발목을 잡을 확률은 거의 50%이상 된다. 플래시로 만든 멋진 슬라이드를 선보일 찰나 나이지긋한 여러분의 클라이언트가 한마디 하실거다.

“거 정신사납게 하지 말고, 요지가 뭡니까?”

여전히 중요한 것은 툴이나 표현 기법이 아니라, 정제된 사고에 있음을 잊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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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책만한 게 없다고 확신한다.

2) 새로 출시된 Flash 2004는 어떤지 몰라도, Flash MX는 디자이너와 개발자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아니, 적어도 Macromedia가 기대한 만큼의 호응은 없었다. 디자이너들은 여전히 애니메이션 저작도구로 사용하고, 개발자들은 Flash MX가 통합개발툴이라는 사실을 거의 인정하지 않는다. 내가 아는 개발자들은 대부분 Timeline 쪽으로 가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디자이너들에게는 쉬워보이는 인터페이나 구현 로직이 프로그래머들에게는 규칙도 이상하고, 뭔가 제멋대로인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