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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 나는 다른 사람들을 사람답게 대하는 품위 있는 매너를 갖춘 사람들을 존경한다

데이비드 오길비의 말이다.

“품위”라는 것은 매우 갖추기 어려운 손으로 만든 공예품 같은 것이다. 품위있다고 느끼게 되는 것은 같지만 그들 각자의 빛깔은 매우 미묘하고 섬세하게 달라서 따라 하기 어렵고, 전체로서 빛을 내게 되기까지 매우 긴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야 비로소 값어치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완성되기는 매우 어렵겠지만, 품위라고 부를 수 있는 태도를 묘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 정직하다
– 솔직하다
– 멋을 안다
– 유머와 여유를 갖는다
– 겸손하다
– 인생을 즐긴다
– 배려한다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이 변화하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매체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가 오래 도록 공들여 발전시켜온 말의 기술(웅변/설득/프레젠테이션/수사법/호객행위?)과 글 솜씨(문장력/카피라이팅/선동?)는 아직도 유용한 의사소통의 수단이지만, 그 영향력에 있어서는 “시각적 기호”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매체와 메시지를 다루는 비즈니스의 세계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이 세계에 종사하는 예민한 사람들은 난파선의 쥐떼처럼 어디론가 탈출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지진처럼 예기치 못하게 그들을 둘러싼 게임의 법칙이 뒤바뀔지도 모른다고 예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혁명이라고 불리우는 “재앙과 축복의 시기”에 그들은 바보가 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을 것이다. 그토록 X무시하던 기술자와 엔지니어들이 바꾸어놓은 세상의 규칙에 꼼짝없이 떠밀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후… 그들은 자신들의 독특한 생존력을 기반으로 다시 활력을 되찾았다. 기술이 일구어놓은 네트워크의 세상에서도 가장 어렵고 섬세하고 중요한 규칙이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이다.

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규칙에 대응하는 새로운 조직체를 만드는 실험을 할 생각에 한껏 고무되어 있다. 어찌보면 돈 한푼 거머쥔 것 없이, 꿈과 열정만으로 그러한 변화가 가능할 것인가 생각해보면… 때때로 나 역시 드높았던 자신감이 흔들리기는 한다. 하지만 나는 역설적이게도 과거의 영광을 구현했던 혁신자들의 자취를 더듬으며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성공의 길”을 발견하곤 한다.

Minale & Tattersfield의 경우에도 그랬고, 오길비 & 매더의 데이비드 오길비의 역사에서도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가 내걸었던 여러 가지 가치관이나 태도는, 결국 그가 성공했기 때문에 빛나는 격언이 될 수 있었을 것이겠지만, 적어도 그의 책 <나는 광고로 세상을 움직였다>를 읽는 동안에라도, 나는 내 괴팍한 소신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고 위안을 받게 되었다.

사람을 정성으로 대하고, 멋과 품위로 즐겁게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기는 아마도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믿음과 존경으로 대하며, 따뜻한 관심과 재치있는 유머로 서로를 도닥이며 일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멋지지 않은가?

감히 바란다면, 이러한 토양위에, 새롭게 얻어진 기술과 새로운 매체를 충분히 활용하는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창조하고 싶은 것이다. 시간을 통제하고 결과물을 쥐어짜내는 방식이 아니라, 전체를 조망하고 스스로의 만족과 자존을 기준으로 하여, 자기 일의 가치를 스스로 당당하게 입증할 수 있게 일하는 것… 그것이 나의 꿈이다.

그렇게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고, 그들이 언제나 편안하게 자신의 혁신을 펼쳐나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기 위해, 나는 옛 사람의 지혜를 살피는 것부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