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 비평적 글쓰기를 위한 준비 운동
공지사항 2008/11/25 23:32
실천이 더딘 나쁜 버릇을 경계하기 위해 글을 남겨놓고 스스로를 채근하려고 한다.
글쓰기는 나의 수련이자 실천이다. 아주 오래도록 그 일을 혼자만의 쪽방에서 부질없는 푸념으로 흘려버리곤 했다. 분명치 않은 생각들을 세상에 내놓는 일이 부끄럽기도 했거니와 살아가는 일에 허둥대느라 맑은 눈과 곧은 소리를 잃어버렸기 때문이기도 했다. 침묵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글이 읽히기를 소망하며 내 안에서 부글부글 끓는 동안, 그 미숙함을 달래느라 적잖이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내 목소리가 찾아지지 않아 답답했다. 그리고 허투로 그 부스러기 글들을 세상에 내놓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 생각은 어리석었다.
글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만나고 어우러지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 스스로 까탈을 부린다 하여 그 글이 절로 좋아질 까닭이 없지 않은가? 오래 전 스승을 찾아가 글쓰기에 대해 선문답처럼 물었다. 비평적 글쓰기는 삶의 자세이기도 하다는 걸 이제야 다시 깨닫게 되었다. 쓰면서 다지고, 부딪히며 성장하고, 모자란 곳을 도려내며 맑은 눈과 곧은 소리가 자리를 잡을 것이라 기대한다.
오래도록 극장을 찾지 않았다. 영화는 그저 멀뚱멀뚱 씹지도 않고 삼키듯 보아넘겼다. 책은 한 마디 두께 이상 읽지 못했다. 세상을 바라보며 그저 구경꾼의 자세를 가지고 혼잣말을 늘어놓곤 했다. 이제는 그 모두에 대해 생각나느데로, 손에 잡히는 데로, 소리가 다듬어지는 데로 세상에 내놓으려 한다. 여전히 부끄럽고, 두렵고, 충실하지 못할까 하여... 이 글을 걸어둔다.
이곳에 담긴 글이 허투루라면 누구든 채찍을 들어 아프게 꾸짖어주시길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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