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26 00:07

[옮긴 글] 영월행 일기, 그리고 문화 전시시설들에 대한 바람

영월행 일기, 그리고 문화 전시시설들에 대한 바람 다인이네

2008/05/26 00:07

복사 http://blog.naver.com/yimmj/110031440695

주천 조견당의 고풍스러운 옛집의 향기도 맡아보고, 보리고개 시절 먹던 음식들을 재현하여 아련한 옛 맛의 정취를 맛보기도 하고... 영월로 가서는 사진 박물관을 들렀다가 "별마로 천문대"에 올랐다.

마음껏 향취에 젖어들고픈 그런 일들이지만, 일상생활 속에서는 잘 가까이 하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다인이가 어른이 되어가면서, 이 멋스러움을 자기의 것으로 담아둘 수 있다면 하고 욕심을 바래봅니다.

하면서도...

전국각지의 수 많은 박물관들을 들러 볼 때면, 전시 물품이나, 프로그램, 운영 인력의 전문성이 늘 아쉽게 느껴지곤 합니다. 부지와 건물, 편의 시설에는 꽤 공들인 흔적을 볼수 있는데, 정작 찾아오는 사람들의 목적을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영월의 사진 박물관은 아주 아담한 1,2층의 상설 전시관과 2개의 기획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주제로 선택하였다면, 좀더 아기자기 하고, 체험형 전시 시설물을 구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솔직히 영월에 왜 사진 박물관이 있는건지 잘 납득이 가진 않더군요. 기획 전시장이야 일반 갤러리 공간이라고 치부해도 무방하니, 결국은 상설 전시관이 가진 컨텐츠가 그곳을 찾게 만드는 이유를 만들어주어야 할 것 같은데, 사진의 즐거움을 맛보게 해줄 만한 것이라는 게 그닥 발견하기가 어렵더군요. 더군다나 디지털화의 물결을 타고 있는 사진의 현재를 담아보려는 노력이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움은 실망으로 이어질뻔 했답니다.

별마로 천문대는 우리나라에서 관측 시설이나 여건이 비교적 좋은 편에 속하는 천문대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우주 시대를 맞이하여 천문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백번 양보하더라도, 천문대의 본래 기능이 여흥이나 관광이 아닌 건 틀림없습니다. 따라서 출입 인원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층별 체험 시설을 확충하고 의미있는 체험이 될 수 있는 운영 인력을 좀 보강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화시설의 접근성을 고려하여 비용이 저렴한 것이라고 한다면, 천문 관측 체험은 좀 더 비싼 돈을 들이더라도, 좀더 차분하게, 알아간다는 뿌듯함과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세심하게 그리고 여유있게 체험 프로그램이 짜여졌으면 싶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현재 체험 활동중인 사람들의 수를 산 아래 입구에 게시하기도 하고, 그날의 예약 사항을 인터넷이나 관광안내 접점에 게시할 수 있도록 한다면, 불필요한 짜증과 불만을 쏟아내는 관람객을 그나마 줄일 수 있지 않을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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